FIMARC 상임위원회 - 2015년 4월 벨기에 Assesse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의 가톨릭 농촌운동과 공동체들을 대표하는 우리 FIMARC(International Federation of Adult Catholic Rural Movement)의 상임위원들은 2015년 4월 13일부터 20일까지 벨기에의 Assesse에 모여 “가족농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포럼을 진행하였다. UN이 정한 2014년 ‘세계 가족농업의 해’를 결산해보면서 또한 2014년 FIMARC 세계총회(독일 Volkesberg)의 맥락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필요성뿐만 아니라 복음적 정의와 공정한 분배에 대한 의지에 입각하여 가족농업의 의미를 정의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가족농업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이해를 심화시키고 전 세계의 가족농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확고한 실천과 전략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는 가족농이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탁월한 방법이며, 농민의 일자리 창출과 보다 나은 소득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농업의 구성원들은 토지(농지)의 경작과 보전, 수확과 저장, 가공과 부가가치의 창출 등 여러 종류의 노동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가족농업은 농촌경제를 굳건히 지켜내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것은 전 세계의 현재와 미래의 다양한 인류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추인 것입니다.
가족농업은 전 세계 농촌에서 대부분의 식량생산과 소득창출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경제활동인구의 43%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그 중 53%가 개발도상국 인구) 이들 5억7천만 농가 중의 90%가 소규모 가족농가이며, 약 15억의 인구가 약 500만의 가족농가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 전체 농산물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빈곤과 기아를 탈피하려고 노력하면서 농촌을 떠나라는 유혹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가족농업은 농촌의 전통적인 문화, 가치, 토속적 지혜의 보고인 동시에 토종종자를 보존하는 창고입니다. 또한 가족농업은 모든 살아있는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호합니다. 따라서 가족농가에서의 삶은 하느님이 선물인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존엄한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환경생태계와 천연자원, 생물종의 다양성과 문화유산들을 보호하는 수호자입니다. 가족농업은 전통적인 식량의 생산을 보존함으로써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 나가는데 기여하고, 전 세계 농작물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가족농업은 모든 가족기반 농업활동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농촌개발의 다양한 영역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남녀 농민을 포함하는 가족의 노동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이루어지는 농업, 축산업, 산림업, 어업 등의 수행방식을 말합니다. 그것은 가족구조와 경제활동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생산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연관성은 의사결정의 절차, 농업의 형태, 노동의 조직화, 생산의 관리, 유산의 상속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농업은 모두 전 세계 농업의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지역의 식량안보는 물론 전 세계의 식량안보의 문제도 가족농업에 달려있습니다.
수많은 연구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가족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농과 관련된 환경은 매일매일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북반구나 남반구 모두에서 가족농가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단일작물 경작의 증대, 정부의 불공정한 농업정책, 대기업의 탐욕스런 농지확보, 젊은이들의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기피현상, 점증하는 청년층의 탈농향도 현상, 보편화된 소비중심의 생활방식,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성, 가족농가 간의 연대와 조직화의 부족, 불공정한 토지분배, 농업관련 인프라의 미비함, 토지경작권 보장과 토지개혁의 불완전함, 토지와 용수와 종자 등 기본적 농업자원에 대한 접근성의 점진적인 악화, 여성농민의 권익 보장의 부재, 농업 구조조정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 가족농업의 발전을 위한 조사연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부족, 가족농업을 위한 지원시스템의 부재, 농민을 위한 사회보장제도의 미비함 등 등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족농업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리는 진단합니다.
우리는 가족농업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기업농의 확장과 농지의 수탈, 농민의 농업노동자화를 촉진하는 현재의 농업정책을 비판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결국 비인간적이고 무책임한 다국적기업들에게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점점 더 집중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FIMARC은 전 세계의 모든 정책결정자들, 정부들, 국제기구들, 교회, 모든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 생산자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사회 전체에게 가족농업을 지지하고 증진시켜 줄 것을 촉구합니다. 농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농민들이 농업활동을 통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농촌경제에 기여함으로써 품위 있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농업은 UN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 중의 하나로 채택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UN의 각 국가별 대표들과 시민사회기구 대표들에게 ‘농민의 권리 선언문’을 시급히 작성하고 천명하도록 촉구합니다. 우리는 각국의 행정부가 가족농업 및 그와 관련된 측면들의 중요성을 초등교육의 기본 교육내용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합니다.
FIMARC의 상임위원회는 가족농업과 가족농가들을 지지하고 확장시키며, 그들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는 FIMARC 운동의 일환으로 각종 포럼과 워크숍을 개최하여 가족농업에 관련된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가족농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역사를 분석하고, 가족농업 벤처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결론>
가족농업을 위한 투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의 식량안보를 위한 투자이다.
유기농업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전통적 농업방식과 농업생태계의 보존에 투자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것은 현재 지구상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생태계다양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면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올바른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주어진다면 소규모 가족농업이야말로 세계 농업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FIMARC은 믿는다. 기아와 가난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이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가족농과 소농들이 농업, 환경, 사회, 농촌개발 등의 정책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FIMARC 상임위원회
2015년 4월 19일, 벨기에 Assesse
※ 국제가톨릭농민운동연맹(피막, FIMARC-International Federation of Adult Catholic Rural Movement)은 1964년 포르투칼 파티마에서 창립하여 현재는 67개국의 주요농민단체를 회원으로 하고 있으며(1국 1단체로 제한), 4년마다 세계총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피막은 교황청의 공식인준 단체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평신도위원회, 국무위원회와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제 가톨릭단체연합(ICO)과 발전과 연대를 위한 국제협력(CIDSE), 국제연합(UN)의 경제사회이사회(ECOSOC)와 인권위원회, 교육문화기구(UNESCO)와의 관계를 통하여 교회와 국제기구, 현대시민사회에서 전세계농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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