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쓴 농민주일 강론자료입니다.
어린이부․청소년부․일반부 미사용으로 나누었으며, 천천히 읽으면 10분~15분 남짓이 될 수 있도록 썼습니다. 강론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오늘은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농민주일이랍니다. 농촌 청소년들은 농부들이 얼마나 땀 흘리며 힘들게 사는지 잘 알고 있지만, 도시 청소년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를 통해 농촌과 도시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한 형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 지금부터 왜 천주교회에서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우리 농촌을 살려야만 앞으로 다가올 식량파동(전쟁)에 대비할 수 있답니다. 21세기 가장 큰 문제는 식량파동과 환경오염이라고 세계 유명한 학자들은 말하고 있어요. 더구나 식량문제는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백성들이 굶어죽게 되니까요. (현재 이 지구 땅에 한해 약 3000만 명이 굶어서 죽는다고 합니다.) 보기를 들면, 밀가루 1kg를 여태까지 미국에서 500원을 주고 샀는데, 미국이 흉년이 들어서 밀가루 1kg를 5,000원에 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밀농사를 짓지 않으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요구하는 대로 주고 사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앞으로 다가올 식량전쟁입니다.
둘째, 우리 농촌을 살려야만 건강한 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아무리 훌륭한 성인이라 해도 먹지 않고 살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목숨을 이어주는 먹을거리를 믿고 살 데가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자주 먹는 콩나물, 두부, 상추, 배추, 깻잎, 시금치, 미나리 등 온갖 채소와 과일과 수산물, 축산물까지 광우병이다, 구제역이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이다, 농약검출이 기준치보다 몇 백배 더 검출이 되었다, 생선에 납덩어리가 나왔다는 뉴스나 신문보도를 보고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돈이 있어도 마음 놓고 사먹을 게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중․고등부 학생 여러분, 우리는 옷 한 벌을 살 때도 상표를 고르고 빛깔과 모양과 크기와 가격을 따지는데 우리 목숨을 지켜주는 먹을거리를 사면서는 크게 따지지 않고 사고 있어요. 무조건 싸고 달고 빛깔 좋은 것만 골라서 사 먹지요. 어느 나라에서 들어온 것인지, 누가 어떻게 생산하여 내 입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농약은 몇 번이나 쳤는지, 내 몸에 들어가서 어떤 반응이 있을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조선시대에나 어울리는 말이 된지 오래 되었어요. 왜냐면 보기 좋은 것은 대부분 몸에 해로운 농약과 나쁜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식구들 건강을 위해서 때깔이 안 좋더라도 벌레 먹는 채소와 농약 안친 과일을 고르는 어머니들이 늘고 있는 것이지요. 참 무서운 일입니다. 왜냐면 지금 시중에 팔고 있는 식품들이 75%이상이 수입 농산물이고 농약과 방부제, 표백제 투성이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온갖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이유가 벌레도 먹지 않는 더러운 수입 농산물을 먹는 탓이 크답니다.
농약종류도 8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농약성분은 우리 몸에 한 번 들어가면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몸 안에 머물면서 우리 몸을 천천히 병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병원과 약국이 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지 말하지 않고도 잘 알겠지요. 보기를 들면 광우병(소머리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술술 뚫려 죽는다는 병) 걸린 소고기를 먹은 사람은 십 년 이십 년 후에 광우병 걸린 소처럼 뇌에 구멍이 뚫려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의사도 어쩔 수 없다.” 고 했듯이 사람의 모든 병은 먹는 데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건강을 지킨다는 말은 한 가정을 지키는 것이고, 이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농약과 화학비료와 비닐에 찌든 우리 농촌을 제대로 살려야만 내가 건강하고 우리 후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셋째, 우리 농촌을 살려야만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빈 들녘에 곡식을 심으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여 큰 피해를 막아주고, 죽은 땅을 살리고, 산소를 만들어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논은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수질정화기능을 하고, 식물호흡을 통해 대기온도를 조절하고, 경제안정과 일자리를 주고, 농촌과 도시가 고루 발전하면 사회가 안정되고 그밖에도 전통문화보전과 여러 가지 자원 확보에 도움을 주지요. 그리고 논과 밭은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니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큰일을 하고 있답니다.
(국내 논과 밭의 가치는 연간 50조가 된다고 합니다. 홍수조절효과: 17조 8098억원, 사회경제효과: 20조 4000억원, 환경보전기능: 8조 632억원, 자원확보기능: 3조 670억원)
그럼 이렇게 소중한 우리 농촌을 살리고 모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여러분들과 몇 가지 나누어 보겠습니다.
1.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 땅에서 난 제철 농산물을 먹는다.
2. 음식(현미, 통밀, 채소, 과일, 생선, 빵 등)은 될 수 있는 대로 통째로 먹고, 집에서 제 손으로 만들어 먹는다.
3. 음식은 고마운 마음으로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천천히 먹어야 음식 귀한 줄 안다.
5. 지구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지고, 병든 우리 몸과 자연이 살 수 있도록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자.
6.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외식을 하지 말자.
7. 수입농산물, 농약으로 오염된 농산물, 나쁜 가공식품 등 사람과 환경을 해치는 모든 음식들은 사지도 말고 먹지도 말자.
8.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책을 사서 가족이나 동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실천하자.
9. 나쁜 세재를 쓰지 말고 친환경 세제를 쓰자.
10.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이밖에도 많지만 오늘은 우선 열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이 열 가지 가운데 한두 가지라도 제대로 지킨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우리 농촌과 자연이 살아나고 농부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농촌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 사정 때문에 아무리 농사짓기가 힘들고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다 해도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농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를 짓는 농부는 하늘과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인구의 70%이상이 농사를 지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고 조화롭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농사인구가 7%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노인들만 남아 있지요. 그 노인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애써 농사 지은 것을 도시에서 받아만 먹고 있으니 참 부끄러운 일이지요.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절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저 멀리 ‘쿠바’라는 나라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한 주에 하루는 농사짓는 공부를 한대요. 그만큼 우리 목숨을 지켜주는 농업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지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예수님처럼 스스로 낮은 자리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조금 편안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행복하게 산다면 하느님이 여러분을 더욱 사랑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자라서 농부가 되는 꿈을 꾸기를 바랍니다. 넓고 푸른 들판에서, 시원한 바람 속에서, 온갖 새들과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마다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별들 아래에서 행복하게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 농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오늘 모인 여러분들 가운데 반 이상은 농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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