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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12.31 이영선 신부 인터뷰



[주요 발언]

"박근혜 정부 폭력 고발하는 시국미사, 전국에서 일제히 봉헌"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5천여 명 참여"

"예수님처럼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야 할 사명 있어"

"박근혜 정부는 `신종 쿠테타, 신유신독재`"

"시국미사에 왜 반대하는지 이해 안돼"

"사리사욕이나 이념에 사로 잡혀 있지 않기를 바랄 뿐"


[발언 전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는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시국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를 주관한 가톨릭농민회의 담당사제인 이영선 신부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좀 나눠보죠.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에 전국적으로 시국미사가 거행됐는데 언론에는 잘 보도가 된 것 같지 않고요. 어떤 주제로 열린 겁니까?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쓰러지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마 그게 예수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14일 잘 아시겠지만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동자로 살고 싶다고, 가난하지만 내 손으로 내 삶을 일구며 살고 싶다고 우리 국민들이 울부짖는 자리였습니다.

그런 국민들을 향해 정부가 물대포로 대답했지 않습니까? 그 결과 우리 농민 백남기 임마누엘님이 쓰러졌습니다.

아마 그 분은 이 땅의 농민, 농업, 농촌 그리고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쓰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예수님처럼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야 할 사명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쓰러진 모든 분들과 이 땅의 민주주의가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모여서 기도하였습니다.


▷시국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모두 몇 명 정도 참여했습니까?

▶광화문 광장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거의 동시에 미사를 하였기 때문에 한 전국에서 500여분의 사제와 수도자들, 그리고 5천 명 정도의 교우가 모여서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둘이나 셋이 모여서 기도하시면 들어주신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 예수님이 그립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폭력을 고발한다`는 주제로 시국미사를 했고 미사 중에 현 정부를 `신종 쿠테타, 신유신독재`로 표현했는데 이렇게 표현한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네. 이름이 바뀐 것 같은데 더불어민주당 강동우 의원이 지난 국회에서 2012년 18대 대선에서 개표 부정까지 저질렀다는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다 아는 것처럼 국정원을 포함해서 군대까지 동원해서 다시 말하면 국가 기관을 총동원하다시피 해서 지난 대선을 치렀지 않았습니까? 만일 이 일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대통령직을 도둑맞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아마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세월호 사건으로 304명의 국민들을 사형 집행했다고 봅니다.

메르스 대처 부실로 국가 기관을 사형선고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밥쌀 수입은 우리와 우리의 어머님인 농민들을 사형 선고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또 해고를 쉽게 하려는 법 개정으로 우리와 우리의 노동자, 이들은 우리의 아버지 아닙니까? 노동자를 사형선고 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사건은 우리 조상님들, 그리고 우리, 나아가서 우리 자식들의 꿈을 사형선고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불의를, 부조리를 고발하고 나아가서 우리들의 무관심을 회기하고 신앙인으로서 제대로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신종 쿠데타나 신유신독재라는 것은 이런 우리들의 인식과 강동우 의원의 질문에 분명하게 대답해야한다고 봅니다. 이것에서 분명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면 신종 쿠데타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부님, 개표 부정 논란 관련해서는 중앙선관위에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입장 표명이 우리들에게 와 닿지 않는 것이죠. 정확하게.. 강동우 의원이 이야기한 시간들까지를 그렇게 말하는.. 국가기관을 그렇게 부실하게 운영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런 의혹 제기가 나지 않도록..

▶관리해야죠.

▷관리해야 된다는 말씀이시고요. 시국미사에 대해 일부에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요. 일부 보수 단체나 인사들은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 그런 생각이라기보다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오신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를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말하거든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인데 만일에 시국미사나 정치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 또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어쩌면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잘 모르거나 아마도 잘못 알고 있는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일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제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제가 염려한다면 그렇게 하시는 분들에게 사리사욕이나 이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신부님은 일부 보수단체나 인사들은 신부님들이 왜 그렇게 이념에 사로잡혀 있나.. 이런 말씀도 들으시잖아요?

▶사제들이 이념에 사로잡혀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죠.

왜냐하면 사제들이 주장해야 될 이념은 이 세계가 평화롭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유일한 이념입니다.

사제들이 무슨 권력을 잡고자 하는 욕심이 없지 않겠습니까? 없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백남기씨 가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께 편지를 전달할 때 함께 동행했는데, 어떤 말씀들 나누셨어요?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백남기 임마누엘씨가 아버지시잖아요.

아버지가 어떻게 사신 분이었는지 그날 어떤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현재 병원의 상태는 어떠한지 현재 농산물 가격이나 한국의 농업이나 그런 것은 어떤 상황인지 이런 이야기를 자세하게 저희들이 전달한 편지를 함께 꼼꼼하게 읽으면서 제가 보기에 질문 해주시고 대답하고 차도 한잔 주시고 과자도 나눠주시고 그랬죠.

또 아이들에게 지난번에 교황님이 오시면서 묵주도 선물로 주시고 십자가도 선물로 주시고 즉석에서 성탄 카드도 한 장 써서 주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소망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세월호 사태도 그렇고 이번 국가 폭력 사태도 그렇고 이런 모든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꿈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하는 이유가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신나게 일하고 재미나게 놀고 사이좋게 지내다가 죽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보는 것. 그런 나라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농민회의 담당사제 이영선 신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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