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주일을 맞이 하여 옥천성당 "김인국신부님"께서 "옥천살림의 황민호 다니엘 실무자"에게 농업을 알리는 이야기를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옥천의 로컬푸드를 위해 힘쓰는 옥천살림의 모습이 지역을 함께 보담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며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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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불과 1년 전 쯤입니다. 제 얼굴과 모습을 기억하는 이는 달라진 저의 모습에 적잖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가슴 속내를 꺼내기가 참 쉽지 않지만 이리 같이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느끼는 바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몸무게 108kg에 혈압 200, 그리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의심, 지방간 등 어지러운 글자들이 건강검진 진단서 밑...부분에 빼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았지요. 전조 증상은 있었지요. 두통이 심해졌고 무호흡증에 시달렸고 온통 피곤에 절어 있었지요. 그래서 먹을거리와 몸에 대한 공부를 나름 했습니다. 생활식습관 병이라고 했지요. 치료법은 놀랍게도 간단했습니다. 현미, 채소, 과일을 먹어라. 운동해라. 이거였습니다. 이걸 몰라서 못하나. 결국 의지의 문제였지요. 그리고 성찰했습니다. 내 몸에 대해, 내 먹을거리에 대해서. 그래서 결심을' 단디' 했지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실행했습니다. 2주 남짓 몸을 비우는 효소 단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식생활을 바꿨습니다. 삼시세끼 고기 반찬과 햄, 맛살, 참치캔 등 가공식품, 과자, 음료, 피자, 치킨, 아이스크림 등을 딱 끊고 밥도 현미밥에다가 채소 과일로 식단을 통째로 바꾸었지요. 그리고 충북인력개발원 옆 마성산 줄기에 올랐습니다. 장군봉에서 복골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새벽마다 내달리곤 했지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108일만에 딱 40kg이 빠졌습니다. 혈압도 혈당도 모두 정상 수치로 돌아왔습니다. 보건소 공중보건의가, 간호사가 저에게 묻더군요. 어떻게 했느냐고. 그것은 건강검진 진단서에 고스란히 나왔기 때문에 속일 수도 없는 것이었지요.
단지 현미, 채소, 과일, 운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채식을 할 것인가,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었지요. 아무리 채소 과일이라 해도 수입산 농산물은 멀리했습니다. 지역에서 난 친환경 먹을거리 '로컬푸드'와 그렇게 접속을 한 것이지요. 얼굴 있는 먹을거리, 누가 농사지었는지 아는 그런 농산물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들녘의 농부들과의 관계도 더 뜨끈해졌지요. 제철 농산물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의 흐름을 알게 되었지요. 밥도 백미를 끊고 생명이 있는 쌀 현미를 찹쌀과 멥쌀을 반반 섞어 그렇게 먹었지요. 몸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무호흡증이 사라지고 피곤함과 우울증, 두통도 사라졌습니다.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식습관 병이라 해서 식습관을 그렇게 바꾼 것이지요.
지난 번에 제가 옥천군 뇌혈관 질환 2만 명 시대 기사를 옥천신문에 썼습니다만, 저는 취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바로 눈 앞에서 목도했지요. 혈압약과 당뇨약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라면을 먹고, 고기를 드시는 것들을, 잘못된 먹을거리에 중독이 되다시피 한 일상을, 몸이 아프고 아픈데도 약에 의지하고 그런 음식들을 끊지 못하는 것을 보았지요. 그러고 보면 참 무섭습니다.
지역에 있는 마트를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만, 순수하게 옥천산 채소와 과일은 정말 눈으로 찾기 힘듭니다. 거의 모든 마트에 진열된 품목들은 수입산 과일과 채소, 그리고 화학첨가물이 잔뜩 들어 있는 가공품이 즐비하지요. 어떤 사람이 묻습니다. 친환경 그거 비씨기만 하다고. 하지만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그런 말씀 쑥 들어갈 것입니다. 비료, 농약 쓰지 않고 농사짓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아실 것입니다. 참 귀하게 먹어야 할 농산물이지요.
생각합니다. 지역의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우리의 들녘과 우리의 밥상이 끊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지금이라도 밥상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밥상 위에 놓여있는 것들이 어떤 성분을 갖고 있고 어디서 온 것인지 살펴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지요.
농업, 농촌이 어렵다 어렵다만 하지 마시고, 내 건강이 나쁘다 나쁘다만 하지 마시고 내 밥상을 한번 들여다 봐 주셨으면 합니다. 내 밥상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1. 먼저 아무 것이나 함부로 잡숫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입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이미 알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현재 식량자급률은 22.6% 이고, 식탁자급률은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식탁의 칠, 팔 할은 외국농산물입니다. 유전자 조작부터 재배 과정에서 쓰는 맹독성 농약과 이동과정에서 투입하는 방부제의 실상에 대해서도 새삼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면서도 먹고 몰라서 먹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건강의 생사여탈권은 남의 나라 손에 맡겨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공식품은 또 어떻습니까? 친숙한 연예인이 선전하는 대기업 제품이라고 믿을 만하지 않는가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공식품이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 찬찬히 살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주 작은 글씨로 감추듯 써둔 저 원료들의 정체를 알고 나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대부분 수입산 농산물을 재료로 쓰면서 거기다가 화학첨가물을 뒤범벅으로 만드는데 겉포장만큼은 누가 보더라도 군침이 돌도록 꾸밉니다.
제 아무리 유명 고급상표라고 하더라도 비행기로 독한 농약을 뿌리며 기계로 농사짓는 대규모경작지의 수입 농산물들이며 거기다가 향미증진제로 맛을 내고, 합성착향료로 향을 내고, 발색제로 색을 내서 화학첨가물로 조작해낸 가짜 맛, 가짜 향, 가짜 색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눈과 혀는 쉽게 현혹되고 우리 아이들의 몸은 이미 그런 쓰레기 식품에 중독이 되어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옥천 바닥에 쫙 퍼진 편의점과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포장치 뒤꽁무니에 쓰인 자잘한 글씨들을 살펴보세요. 분명히 재료는 오대양 육대주의 수입산 농산물에다 아질산나트륨, 소르빈산 칼륨, 글루타민산 나트륨 등 이상한 이름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하나같이 몸에 해로운 발암물질들입니다.
2. 둘째 우리 옥천 들녘을 바라보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농촌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말도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비명횡사 직전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한 마디로 우리 밥상과 들녘이 철저하게 끊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밥상을 보면 당장 들녘이 사라진다 한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트에서 사 먹으면 되거든요. 중국산 당근과 콩나물과 두부 등이 넘쳐납니다. 수입산 포도와 바나나와 오렌지가 넘쳐납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도 이미 수입해다 먹고 있으니까 별 걱정이 없을 겁니다.
게다가 국산은 비싸다, 그리고 농약을 안 쓰며 우리 땅에서 길러낸 친환경농산물은 훨씬 더 비싸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언감생심 먹기 힘들다고 말들 합니다. 지갑 형편도 넉넉지 않지만 그보다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그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농민과 서민들 사이를 이간질시킨 탓이 제일 큽니다.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자동차와 핸드폰을 팔아야겠다며 농산물 시장을 마구 개방하면서 우리 먹을거리는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마트에 갔는데 청국장 1kg에 2,950원짜리와 12,000원 짜리가 있습니다. 밀가루 2.5kg 한 포에 3,500원짜리와 10,000원 짜리가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선뜻 비싼 것을 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오히려 색과 향과 맛이 거의 흡사한데도 이런 가격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친환경농산물이 비싸다고 하지 말고 수입농산물이 어째서 싼 지 그 이유를 의심하고 따져야 합니다.
싼 것이라고 해서 덥석 짚어드는 순간 우리는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농산물을 만든 바다 건너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하고, 그런 농산물을 유통시켜서 엄청난 이윤을 챙기는 재벌 대기업에게 당하는 겁니다. 돈도 털리고, 건강도 빼앗기고, 미래도 빼앗깁니다.
하지만 두부 한 모라도 우리 것을 사주면 농부가 살아나고 들녘이 살아납니다.
3.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처럼 먹고 지내면 우리 아이들은 분명히 아플 겁니다. 분명히 무서운 병에 걸릴 겁니다. 고혈압에 걸리고 당뇨에 걸리고 고지혈증에 걸리고 지방간에 걸릴 것입니다. 심하면 암에 걸릴 수도 있겠지요. 병 주고 약 준다더니 이미 식품재벌기업들은 혈당강하제와 혈압강하제까지 팔아먹고 있습니다.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값보다는 가치, 맛보다는 건강, 포장지나 브랜드에 속지 말고 관계를 먼저 생각해 주십시오. 바로 우리 눈앞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농민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그분들은 우리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사 먹지 않으면 농촌의 불빛은 꺼져 갈 것입니다. 몸과 맘을 망치는 가짜 먹을거리들이 창궐할 것입니다. 독립을 위해 분투하시던 애국자들의 심정을 떠올리며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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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불과 1년 전 쯤입니다. 제 얼굴과 모습을 기억하는 이는 달라진 저의 모습에 적잖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가슴 속내를 꺼내기가 참 쉽지 않지만 이리 같이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느끼는 바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몸무게 108kg에 혈압 200, 그리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의심, 지방간 등 어지러운 글자들이 건강검진 진단서 밑...부분에 빼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았지요. 전조 증상은 있었지요. 두통이 심해졌고 무호흡증에 시달렸고 온통 피곤에 절어 있었지요. 그래서 먹을거리와 몸에 대한 공부를 나름 했습니다. 생활식습관 병이라고 했지요. 치료법은 놀랍게도 간단했습니다. 현미, 채소, 과일을 먹어라. 운동해라. 이거였습니다. 이걸 몰라서 못하나. 결국 의지의 문제였지요. 그리고 성찰했습니다. 내 몸에 대해, 내 먹을거리에 대해서. 그래서 결심을' 단디' 했지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실행했습니다. 2주 남짓 몸을 비우는 효소 단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식생활을 바꿨습니다. 삼시세끼 고기 반찬과 햄, 맛살, 참치캔 등 가공식품, 과자, 음료, 피자, 치킨, 아이스크림 등을 딱 끊고 밥도 현미밥에다가 채소 과일로 식단을 통째로 바꾸었지요. 그리고 충북인력개발원 옆 마성산 줄기에 올랐습니다. 장군봉에서 복골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새벽마다 내달리곤 했지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108일만에 딱 40kg이 빠졌습니다. 혈압도 혈당도 모두 정상 수치로 돌아왔습니다. 보건소 공중보건의가, 간호사가 저에게 묻더군요. 어떻게 했느냐고. 그것은 건강검진 진단서에 고스란히 나왔기 때문에 속일 수도 없는 것이었지요.
단지 현미, 채소, 과일, 운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채식을 할 것인가,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었지요. 아무리 채소 과일이라 해도 수입산 농산물은 멀리했습니다. 지역에서 난 친환경 먹을거리 '로컬푸드'와 그렇게 접속을 한 것이지요. 얼굴 있는 먹을거리, 누가 농사지었는지 아는 그런 농산물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들녘의 농부들과의 관계도 더 뜨끈해졌지요. 제철 농산물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의 흐름을 알게 되었지요. 밥도 백미를 끊고 생명이 있는 쌀 현미를 찹쌀과 멥쌀을 반반 섞어 그렇게 먹었지요. 몸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무호흡증이 사라지고 피곤함과 우울증, 두통도 사라졌습니다.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식습관 병이라 해서 식습관을 그렇게 바꾼 것이지요.
지난 번에 제가 옥천군 뇌혈관 질환 2만 명 시대 기사를 옥천신문에 썼습니다만, 저는 취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바로 눈 앞에서 목도했지요. 혈압약과 당뇨약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라면을 먹고, 고기를 드시는 것들을, 잘못된 먹을거리에 중독이 되다시피 한 일상을, 몸이 아프고 아픈데도 약에 의지하고 그런 음식들을 끊지 못하는 것을 보았지요. 그러고 보면 참 무섭습니다.
지역에 있는 마트를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만, 순수하게 옥천산 채소와 과일은 정말 눈으로 찾기 힘듭니다. 거의 모든 마트에 진열된 품목들은 수입산 과일과 채소, 그리고 화학첨가물이 잔뜩 들어 있는 가공품이 즐비하지요. 어떤 사람이 묻습니다. 친환경 그거 비씨기만 하다고. 하지만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그런 말씀 쑥 들어갈 것입니다. 비료, 농약 쓰지 않고 농사짓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아실 것입니다. 참 귀하게 먹어야 할 농산물이지요.
생각합니다. 지역의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우리의 들녘과 우리의 밥상이 끊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지금이라도 밥상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밥상 위에 놓여있는 것들이 어떤 성분을 갖고 있고 어디서 온 것인지 살펴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지요.
농업, 농촌이 어렵다 어렵다만 하지 마시고, 내 건강이 나쁘다 나쁘다만 하지 마시고 내 밥상을 한번 들여다 봐 주셨으면 합니다. 내 밥상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1. 먼저 아무 것이나 함부로 잡숫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입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이미 알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현재 식량자급률은 22.6% 이고, 식탁자급률은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식탁의 칠, 팔 할은 외국농산물입니다. 유전자 조작부터 재배 과정에서 쓰는 맹독성 농약과 이동과정에서 투입하는 방부제의 실상에 대해서도 새삼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면서도 먹고 몰라서 먹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건강의 생사여탈권은 남의 나라 손에 맡겨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공식품은 또 어떻습니까? 친숙한 연예인이 선전하는 대기업 제품이라고 믿을 만하지 않는가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공식품이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 찬찬히 살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주 작은 글씨로 감추듯 써둔 저 원료들의 정체를 알고 나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대부분 수입산 농산물을 재료로 쓰면서 거기다가 화학첨가물을 뒤범벅으로 만드는데 겉포장만큼은 누가 보더라도 군침이 돌도록 꾸밉니다.
제 아무리 유명 고급상표라고 하더라도 비행기로 독한 농약을 뿌리며 기계로 농사짓는 대규모경작지의 수입 농산물들이며 거기다가 향미증진제로 맛을 내고, 합성착향료로 향을 내고, 발색제로 색을 내서 화학첨가물로 조작해낸 가짜 맛, 가짜 향, 가짜 색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눈과 혀는 쉽게 현혹되고 우리 아이들의 몸은 이미 그런 쓰레기 식품에 중독이 되어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옥천 바닥에 쫙 퍼진 편의점과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포장치 뒤꽁무니에 쓰인 자잘한 글씨들을 살펴보세요. 분명히 재료는 오대양 육대주의 수입산 농산물에다 아질산나트륨, 소르빈산 칼륨, 글루타민산 나트륨 등 이상한 이름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하나같이 몸에 해로운 발암물질들입니다.
2. 둘째 우리 옥천 들녘을 바라보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농촌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말도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비명횡사 직전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한 마디로 우리 밥상과 들녘이 철저하게 끊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밥상을 보면 당장 들녘이 사라진다 한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트에서 사 먹으면 되거든요. 중국산 당근과 콩나물과 두부 등이 넘쳐납니다. 수입산 포도와 바나나와 오렌지가 넘쳐납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도 이미 수입해다 먹고 있으니까 별 걱정이 없을 겁니다.
게다가 국산은 비싸다, 그리고 농약을 안 쓰며 우리 땅에서 길러낸 친환경농산물은 훨씬 더 비싸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언감생심 먹기 힘들다고 말들 합니다. 지갑 형편도 넉넉지 않지만 그보다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그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농민과 서민들 사이를 이간질시킨 탓이 제일 큽니다.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자동차와 핸드폰을 팔아야겠다며 농산물 시장을 마구 개방하면서 우리 먹을거리는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마트에 갔는데 청국장 1kg에 2,950원짜리와 12,000원 짜리가 있습니다. 밀가루 2.5kg 한 포에 3,500원짜리와 10,000원 짜리가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선뜻 비싼 것을 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오히려 색과 향과 맛이 거의 흡사한데도 이런 가격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친환경농산물이 비싸다고 하지 말고 수입농산물이 어째서 싼 지 그 이유를 의심하고 따져야 합니다.
싼 것이라고 해서 덥석 짚어드는 순간 우리는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농산물을 만든 바다 건너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하고, 그런 농산물을 유통시켜서 엄청난 이윤을 챙기는 재벌 대기업에게 당하는 겁니다. 돈도 털리고, 건강도 빼앗기고, 미래도 빼앗깁니다.
하지만 두부 한 모라도 우리 것을 사주면 농부가 살아나고 들녘이 살아납니다.
3.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처럼 먹고 지내면 우리 아이들은 분명히 아플 겁니다. 분명히 무서운 병에 걸릴 겁니다. 고혈압에 걸리고 당뇨에 걸리고 고지혈증에 걸리고 지방간에 걸릴 것입니다. 심하면 암에 걸릴 수도 있겠지요. 병 주고 약 준다더니 이미 식품재벌기업들은 혈당강하제와 혈압강하제까지 팔아먹고 있습니다.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값보다는 가치, 맛보다는 건강, 포장지나 브랜드에 속지 말고 관계를 먼저 생각해 주십시오. 바로 우리 눈앞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농민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그분들은 우리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사 먹지 않으면 농촌의 불빛은 꺼져 갈 것입니다. 몸과 맘을 망치는 가짜 먹을거리들이 창궐할 것입니다. 독립을 위해 분투하시던 애국자들의 심정을 떠올리며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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