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부터 31일 보름간 열리는 피막(FIMARC‧국제가톨릭농민운동연맹) 세계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본부 담당사제 이영선신부, 전국본부 손영준사무총장, 피막 정기환회장께서 독일에 가 계십니다. 국제세미나, 현장체험, 총회, 50주년 기념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국본부 손영준총장님이 보내주신 사진과 글을 이곳에 옮겨봅니다.
<전국본부> 손영준
8일차 (5.21. 수)
아침부터 Magasin(우리 숙소를 제공한 마리조쉬 아들) 의 치즈 가공시설과 가게를 둘러보았다. 여기도 아그리비오와 마찬가지로 젊은 농민들이 협동하여 지역에서는 꽤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15년전 10여명이 failon 지역(벨기에 작은 농촌마을)으로 귀농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주변 지역에 유기축산 우유를 1주일에 3번 수천리터를 가져오고 각종 치즈를 만들고 유통도 가공시설과 붙어 있는 shop 하나에 벨기에 곳곳의 natural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팔려나간다고 했다. 몇명이 함께 한 것인데 막심에게 일이 집중되어 있는 듯 보이고 협동조합과 같이 운영체계가 잘 잡혀 있지 않은 듯해서 조금 아쉬웠다. 서로 의견을 나누기가 어려워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다. 다만, Mag의 시설도 농촌에서 1차 농업에 머물지 않고 가공, 유통을 함께 잘 조직한 예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오후에는 벨기에 지역에서 우리을 초청한 ARCF 지도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만찬을 함께했다. ARCF는 벨기에 가톨릭 여성 운동 조직이다. 그들도 오랫만에 만나서(매월 1회 지역모임, 분기정도에 지역대표(그룹대표) 모임) 반갑게 안부도 묻고 각 그룹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대부분 60대이상의 여성인데 미리 잘 정리한 내용을 영어, 또는 불어(통역, 벨기에는 대부분 불어 사용)로 또박또박 알려주었다.
매 시기 주요 의제( 여성, 농업, 사회현안) 대해 공부하고, 농민의 소리와 같은 자료집 발간, 재활용 운동(옷 수선, 가방, 악세사리, 생활용품 만들기 등) , 다양한 동아리 활동(텃밭, 연극, 음악 등) 소식을 정말 진지하게 그룹대표들이 한 명씩 발표했다. 대단한 열정과 자부심이 절로 느껴졌다. 특히 회의 마지막에 은퇴한 신부님의 풍금연주에 맞춰 신나게 노래 몇곡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화합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좋은 회의 문화였다. 우리는 피막 멤버로 자기 조직과 벨기에 현장체험 소감을 밝혔는데 구글번역기에 도움을 받아 최대한 했고, 한국의 전통 음악 아리랑을 불렀는데 아리랑의 곡조가 왜 그리 슬퍼든지...
돌아오는 길에 은퇴신부님(Fr. Norbert) 댁을 잠깐 들렀는데 수도자 집이라는 것을 바로 알 정도로 단순하고 정갈하며 집에 딸린 정원도 손길이 많이 간 흔적이 역력했다. 누구도 신부 호칭을 쓰지 않지만 존경의 마음으로 대하고 신부님의 행동 또한 실무자 수준의 솔선수범.. 우리 지도신부님들의 20~30년 후의 모습이라고 할까? 참 오래 기억될 신부님이다.
벨기에 현장체험의 마지막 밤이다. 너무도 환대해주신 마리조쉬 가족들과 헤어지려니 왠지 마음이 아련했다. 어렸을 적 방학동안 내내 할머니집에서 놀다가 도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니 뭔가 아쉽고 허전하고.. 그런 마음이다. 내내 평화가 이들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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