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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언론에 비친 가농·우리농

[에코데일리] 왕우렁이 마을에서 풍년기원 미사 및 손 모내기 체험 행사 개최

[에코데일리뉴스=최순섭 기자]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생명의 징검다리 ‘우리농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서울대교구 바다의 별 불광동성당(주임신부 김민수 이냐시오)은 신자들과 함께 자매결연을 맺은 청주교구 충북가톨릭농민회음성분회(분회장 박종태) 회원들과 지난 5월 30일 풍년기원 미사 및 손모내기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해서 한나절 손모내기 체험을 한 불광동 신자 이승호(도미니코)씨는 “힘들었지만 농부들의 일을 직접 체험하고 보니 우리농산물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수령 360년이 된 느티나무와 함께 살아온 ‘최성미 마을(충북 음성)’은 1922년 국내 최초로 왕우렁이를 이용한 유기농법을 개발, 전국에 보급하여 산업훈장(故 최재명)을 받은 대표적인 유기농 경작 마을이다.

그러나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경작하고 있는 유기농 마을은 지금 시름에 잠겨 있다.

풍년기원 미사에 참가한 농부(최재근 63)는 “이 마을에 머잖아 태생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왕우렁이 농법으로 비옥해진 땅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야하는데 걱정이 태산 같다”라고 말했다.

가톨릭농민회청주교구연합회사무국장(김병의 시몬)은 “음성농민회 분회는 1977년에 설립되었으며 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와 우리농 살리기 활동을 하며 유기농과 생명농법을 개발 실천하고 보급에 앞장서오고 있다.” 라고 말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각 나라에서는 식량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농촌도 미래의 식량 전쟁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톨릭농민회충북음성분회 박종태 분회장은 “먹거리만이라도 우리의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주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 식량은 유기농 먹거리이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충북 음성군의 태생일반산업단지 개발을 반대하는 농민들은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음성 태생산업단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태생산업단지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

 

2015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