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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뿌리: 농촌생활공동체

[마산교구연합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정용우 토마스아퀴나스 회장

가톨릭 농민회 회원 여러분과 생공회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올 한해 회원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 합니다.

 

지난 한해는 정말로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배는 풍랑 앞에 항로를 잃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형국이며, 농업과 농민들은 거대한 자본의 논리와 시장개방 앞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며, 국민의 먹거리마저 안방을 다 내준 상태입니다.

농민들과 도시빈민들은 정부라는 의 횡포속에 희생당하고 천대받는 의 신세로 전락된 지 오랩니다.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 내동댕이처진 모든 회원 동지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기조차 두렵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감히 다시 희망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가톨릭 농민회 회원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저 자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탁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믿음에 대한 신뢰의 부족은 결국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자신을 만들게 됩니다. 모든 행위를 하느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먼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존엄성을 가진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겠습니다.

  두번째는 어쩌면 부당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나 노동에 집착하는 자신을 버리겠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일과 놀이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잘 놀고 충분히 휴식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늘 바빠서 죽겠다고 합니다.

정말 죽을 만큼 바쁜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과 시간을 내줄 준비가 안 된 걸까요? 되돌아보니 저부터 자신을 내놓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동지들을 위해서 내 시간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셋째로 자신의 육체를 함부로 대하고 살아온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 모토에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영혼이 깃든다고 했습니다. 육신과 영혼의 건강은 결국 한 몸 안에서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며 육신이 병들면 영혼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체력을 키우고 운동으로 심신을 건전하게 다루겠습니다.

  넷째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여 듣겠습니다. 되돌아보면 저 자신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별 볼일 없는 얄팍한 지식이랍시고 자신의 주장과 입장만을 내세우는 소인배로 살아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주제파악도 못하고 살아온 셈이지요.

성서에도 듣기는 자주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라고 우리에게 충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는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민회 회칙과 강령을 습득하고 농사에 관련된 서적과 영혼의 양식이 되는 책들을 읽고 묵상하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베풀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당신을 받아들이고 안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시 한편 전하면서 인사에 대신합니다. 새해 모두 복 많이 지으십시오.

 

 

2015년 새해아침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회장 정용우 토마스아퀴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