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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농업단체연합회 성명서] KBS <추적60분>의 우렁이 농법에 대한 왜곡보도를 규탄한다

가톨릭농민회 2015. 8. 6. 10:58

성 명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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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의 우렁이 농법에 대한 왜곡보도를 규탄한다.

 

729일 방영된 KBS 2TV <추적60>이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피라냐와 베스, 뉴트리아 등 유해 외래종 생물의 폐해를 조명하면서 친환경농업 벼농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왕우렁이를 유해 외래종 생물에 끼워넣었다.

 

왕우렁이가 잡초대신에 어린 모를 먹어치우며 농가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제주도와 전남 해남 등 일부 남부지방만아니라 강원도에서까지 월동하면서 토착화 되어 전국의 논, , 습지를 오염시키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오히려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며 일부 피해 사례를 부각시켜 우렁이 농법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 전형적인 선정성 왜곡보도의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친환경농업 현실과 우렁이농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 시청자들이 이 방송만 보았다면 우렁이 농법으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친환경 농업인들이나 이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편집되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렁이농법은 우리나라 친환경 벼농사에서 제초문제를 간편하면서도 저비용으로 쉽게 해결하게 한 공로가 있다. 화학제초제 보다 효과도 뛰어나 1990년대 초반 이후 20여년 이상 친환경 벼농사 농민들이 대부분 이 방식을 활용해왔다. 왕우렁이를 친환경 논농사의 제초에 사용함으로써 농약에 의한 토양과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 있었고 수백만 소비자들의 안전한 밥상을 책임져 국민생명 안전망인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며 국민들의 건강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생태계를 교란시킨 황소개구리, 배스 뉴트리아 등 외래종 유해 생물들과 달리 왕우렁이는 조류, 포유류 등 수많은 천적이 있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월동을 하는 경우도 드물어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전남 일부 지역, 간척지 담수 직파논에서 왕우렁이에 의한 피해사례 발생한 경우가 있었지만 방영된 것처럼 피해 규모가 심각하거나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강원도 지역에서 왕우렁이가 월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추적60>은 왕우렁이가 전국적으로 하천에 서식하면서 자연생태계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처럼 보도하였지만 지금까지 생태계를 교란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추적60>10여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수행한 왕우렁이 생태 및 방제체계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들면서 왕우렁이가 환경오염 등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연구자들이 경고를 했음에도 전혀 대비를 안 하고 우렁이농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왔다고 비판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10여년 전 우렁이의 월동과 생태계 교란 가능성에 대해 외국전문가를 초청해 왕우렁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농사 활용 및 관리방안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고, 2008년도에 농진청 등과 함께 우렁이의 월동실태를 조사하여 경기도, 강원도는 물론이고 남부지방에서도 우렁이가 월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 바 있다. 2009년도에는 자체적으로 경기도 양평지역에서 1년 동안 우렁이의 월동 및 생태계 교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였지만 역시 월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바 있다. 우렁이가 월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왕우렁이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환경농업단체들과 정부와 같이 함께 왕우렁이 관리지침을 만들어 적정한 관리를 해왔다.

 

<추적60>은 왕우렁이에 대한 사실들을 일부 침소봉대하고 사실을 왜곡해 친환경농업을 공격했을 뿐 우렁이의 월동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 등은 철저히 외면한 채 우렁이농법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확산시키는데만 초점을 맞추었다.

 

무엇을 위해 왜 그래야 했는가? 우렁이를 친환경농업에 사용할 수 없게 만들면 결국 화학 제초제를 생산하는 농약회사들 말고 누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겠는가.

 

<추적60>은 왜곡 보도를 통해 왕우렁이를 위해 외래 병해충으로 지정하고, 왕우렁이 지원 사업을 축소 시키거나 친환경농업에 우렁이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친환경농업을 축소시키려고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제라도 KBS 2TV<추적60>은 왜곡보도에 대해 사죄하고 진실을 규명함으로써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금도 땀흘리는 농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공영방송의 설립운영취지에 맞는 공정방송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사실과 다른 왜곡된 보도를 명분으로 왕우렁이를 위해 외래 병해충으로 지정하려거나, 왕우렁이 지원 사업을 축소 또는 우렁이 농법 사용 중단하는 등 친환경농업을 축소하고 말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좌시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2015731

사단법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