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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절박한 농민들, 모내기 제쳐두고 ‘TPP 반대’

가톨릭농민회 2015. 6. 2. 14:19

"TPP는 쌀 시장 추가 개방, 식량주권 포기"

 

박선민 기자 | suna6052@naver.com

 

 

▲ 모내기를 제쳐두고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TPP가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농민들이 바쁜 농번기에도 TPP 반대를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

TPP-FTA대응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농민의 길(가톨릭농민회·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TPP 추진 중단 촉구 국제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TPP는 추가 쌀 개방이며 식량주권 포기”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TPP에 가입하면 쌀 시장을 추가 개방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쌀값도 폭락해 농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TPP에 가입하는 데 미국은 쌀 관세율 대폭 인하, 미국산 쌀에 대한 의무수입량 보장 등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정부는 TPP 가입을 위해선 이를 다 들어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쌀 시장 추가개방은 쌀로 버티는 식량자급률을 크게 떨어뜨리고 식량주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TPP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쌀값이 떨어졌다”며 “정부, 이동필 장관, 새누리당 모두 관세 513%로 우리 쌀을 지키겠다고 약속해놓고, 513%를 지키기 위해 밥쌀용 쌀을 수입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노했다.

집회를 마치고 난 후 참가자들은 TPP 반대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TPP 반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국제행동은 지난 4월 열린 2015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지역회의에서 회원국들이 TPP 반대에 국제적 연대를 강화 해 공동행동을 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