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막(FIMARC. 국제가톨릭농민운동연맹) 제14차 세계총회 정리
※ 2014 피막 세계총회 주제
“At this time of global crisis, opening the paths of an alternative development : Democracy, autonomy and dignity for all”
(글로벌 위기 시대, 대안성장의 길을 열다 : 민주주의, 자치, 모두를 위한 존엄)
소 주제
1. Right to food(식량권) / resources and Farmers rights (자원과 농민의 권리)
2. Dignity and Autonomy of Peasant farming and Rural communities (소농과 농촌공동체의 존엄과 자치)
3. Relocalisation - Local/regional economy and development (지역의 재 조직화)
4. Rural and Agricultural Transition - Models of production and consumption (농촌과 농업의 전환, 생산과 소비 모델)
5. Rural and Urban linkages / Solidarity and Cooperation(도시와 농촌의 연대와 협력)
※ 2014년 피막 세계총회 전체 일정
▪ 5월 16일 : 세계총회 개막 미사 및 개막식 - 개막사 (정기환 세계회장)
▪ 5월 16일 ~ 18일 : 각 주제에 맞는 국제세미나 1. (18일 - 한국 사례 보고)
▪ 5월 19일 ~ 22일 : 국제세미나 2. 현장체험 (벨기에, 독일, 프랑스)
▪ 5월 23일 : 총회 개최지역 환영행사(Würzburg City Hall)
: 현장체험(10개조) 보고회 : 세계에서 벌어지는 토지수탈 현장 보고 (대우자동차의 마다카스카라 토지수탈 보고)
▪ 5월 24일 : 국제세미나 3. : 대륙별 활동계획의 최종 검토
▪ FIMARC 총회 (25일~27일)
▪ 5월 27일 : 폐막미사 및 50주년 기념식과 폐막식 - 폐막미사 공동집전 (이영선신부) - 폐막사 (정기환 세계회장)
▪5월 28일 ~ 30일 : 독일 가톨릭데이 참관 및 국제세미나 : 한 마리아 선생님 면담(29일~30일)
피막 세계 총회 결의문
피막 세계 총회 - 독일, 볼커스베르그(2014년 5월)
식량, 금융, 기후의 심각한 위기와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고통으로 인해 도덕적 위기에 내몰리는 작금의 위기 순간에 33개국과 지역 공동체를 대표한 피막 회원 단체들은 2014년 5월 15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볼커스베르그에 모여 세계 총회를 개최했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식량 시스템, 심지어 사고 방식까지도 침탈, 통제하는 다국적 기업을 강력히 비난한다. 우리는 또한 작금의 위기에 주된 책임자이며, 전 세계 금융 시스템과 공모해 영농 기업 성장을 옹호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행위를 성토한다.
현재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 침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 이들을 범죄자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장려하는 소위 ‘개발’은 많은 국가에서 전쟁과 강제 이주, 자살에 이르는 공포와 사회적 불평등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번 세계 총회의 핵심 주제는 “지구촌위기의 시기에 대안적 개발의 새장을 열자 : 민주주의, 자치, 모두를 위한 존엄”이다. 이런 주제를 통해, 평화, 부의 공평한 분배, 창조와 식량주권의 측면에서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 한다. 이것은 모든 천주교와 다른 종교를 아우르는 모든 종교인과 선의를 믿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희망, 즉 우리 신념의 근간이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에서 진행된 3일 간의 현장 방문 프로그램기간 중, 우리 대표단은 지속 가능한 가족농과 농촌 지역의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고도의 상업화와 EU의 일반농업정책(CAP)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농민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식량에 대한 권리는 근본적인 인권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지역, 심지어 선진국에서도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한 개입으로 인해 식량권이 점점 더 침해를 받고 있다.
농민과 농촌 지역 주민을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는 농산물을 사람을 위한 영양분이 아닌 기계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하는 현실을 용인할 수 없다. 다국적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점점 더 많은 토지를 수탈하고 있다. 이런 수탈은 조직적으로 그러나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정부와의 결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토지 수탈은 농민과 농촌 지역 주민에 대한 부정한 행위이며,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
우리 피막은 존엄, 자율, 평화, 민주주의에 기반한 삶을 옹호한다. 우리가 존엄이라 일컫는 것은 노동을 통한 공정한 수입 보장, 가족이 자립할 수 있는 양질의 삶의 조건, 사회 보장 서비스를 통해 우리 아이가 공부하고 어머니가 혜택을 받을 수 환경을 의미한다. 우리가 자율이라 일컫는 것은 종자를 통제하고, 지표수와 광물자원, 기타 다른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심지어 소비의 권리조차 규정하려는 다국적 기업의 통제를 받는 상황을 거부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민주주의라 일컫는 것은 우리의 삶, 농업, 지역사회와 관련된 정책 결정 과정에 우리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피막은 ‘적은 것이 더 나은 것(Less is More)’을 주창하는 ‘감소(Decrease)’의 개념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제 우리는 이 개념을 더욱 심화시키고,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삶을 마련하기 위해 대안적인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대안적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 실행 가능한 대안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창조성을 개발하고 새로운 지향점과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개발 모델은 모든 천연자원, 수자원, 생물다양성을 소모시키며 거의 붕괴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이 소비적인 문화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소비와 마켓팅의 방법을 창조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를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는 ‘간소함(Simplicity)’이라 명명한다.
다양한 많은 프로젝트들, 예를 들면, 가족농업, 직거래, 환경농업, 지역화폐, 대안적 보건활동, 전통 지식과 교육, 종자 은행 등과 같은 내용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연대 경제의 틀 안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이러한 종류의 대안을 지지한다. 자원을 올바르게 공유하는 것이 공정한 방법이다. 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돈에 의한 혜택을 받는 반면, 다수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고통에 놓여져 있다. 우리는 피막 안에 모든 회원 조직의 힘을 모아 모두를 위한 존엄성 있는 삶을 위해 ‘형제애’라는 용어를 재정의 하고자 한다. 이것은 확실히 정의의 문제이다.
연대는 경쟁의 반대 개념이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그리고 정치적 차원에서 우리의 대표자들과 함께 연대를 강화하고, 새로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공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지역사회, 운동 단체를 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민들 내에서뿐만 아니라, 농민과 소비자간, 도시 농촌 간에도 우리의 연대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 우리의 마을의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주민과 아동들에게도 도시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다음의 내용을 요청한다.
· 진정한 농업 개혁
· 정책 결정 과정의 명확한 규정 설립
·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 시, 모든 이해당사자의 참여
· 농민 권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제14차 피막 세계 총회를 마무리 하면서, 피막 탄생 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 있는 순간에 우리는 함께 있다. 우리는 평신도 천주교 운동 단체로서 농촌 지역 사회와 거주민, 농민, 어민, 선주민과 사회 속에 모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연대에 기반한 개발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 하는 바이다. 우리는 유엔 농민권리 초안 선언문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는 각 국에서 자율, 존엄, 민주주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피막 창립 50주년을 경축하는 올해, 유엔은 2014년을 가족농의 해로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피막은 이 결정을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와 공정한 분배를 위한 우리의 경험, 필요성, 의지에 기반해 가족농의 정의가 명확히 규정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연대단체, 정치 대표자, 천주교 교회와 기타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국제 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해 가족농업을 포스트 2015년 새천년 개발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 나아가 우리는 각국 정부와 천주교 교회 관계자들이 이런 내용을 지원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피막은 존엄, 자율, 평화와 사랑 속에 모든 사람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한다.
독일, 볼커스베르그
2014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