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뿌리: 농촌생활공동체

[농민의 소리 103호] 2014년 가톨릭농민회가 함께한 주요 연대활동을 돌아보며

가톨릭농민회 2015. 1. 7. 18:04

 

 

 

 

손영준 프란치스코 본회 전국본부 사무총장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2014년은 아주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기억될 것이다.

인간의 생명보다 돈과 권력이 앞서는 우리 사회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대형 참사,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재(人災)를 두고도 아직 제대로 된 진상규명 조차 못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식량자급률 22%인 대한민국에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20년간 지켜온 우리 쌀을 관세화로 전면개방하고 한중FTA로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농산물 시장개방을 전면화 한 2014, 여기에 1219일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손으로 만들어진 정당을 해산하고 국회의원직을 박탈하는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한 해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정치정세 속에 가톨릭농민회는 농민단체 연대조직인 농민의길과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농민단체, 소비자생협, 시민사회가 함께 한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의 참여 단체로 한국사회의 반생명적 요소와 싸웠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우리 쌀을 완전개방 하고 한중FTA를 실질적으로 타결한 것은 식량주권과 먹을거리 기본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 국민 모두에게 닥칠 대 참사를 예고한 것이기 때문에 3차에 걸친 쌀 개방 반대! 한중FTA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적극 참여하였다. 2차 범국민대회에는 조직구성원 농민회원, 도시활동가, 사제, 실무자 전체가 참여한 우리농 시국미사를 비롯해 쌀 전면개방 반대 페이스 선언, 마을과 매장에 선전물 게시, 교육 후 홍보물 만들기 등 다양한 실천 활동을 조직하였다. 이는 향후 연대활동에서 우리 조직 상황에 맞게 다양한 참여방안을 제시하여 실행한 좋은 사례라 하겠다. 또한 환경농업단체연합히 등과 함께 GMO반대 활동, 세계 가족농의 해를 맞이하여 소농을 위한 법적 장치에 대한 연구,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농정활동 등 지속가능한 한국농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펼쳤다.

 

현재의 농업 정세는 매우 험난하며 농민들만의 힘으로 헤쳐 나가기 어렵다. 때문에 우리 농민들은 흙, 사람, 세상을 살리는 생명운동의 일꾼이 되고 한국의 농민운동은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을 지키고 살리는데 도시와 농촌의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