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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산업용으로 심사…위해성 등 논란 증폭

가톨릭농민회 2015. 9. 25. 13:33
농진청, 항산화기능 ‘유전자변형(GM)벼’ 연내 안전성심사 신청 계획

산업용으로 심사…위해성 등 논란 증폭

잔디·고추 등 GM작물 본격 개발…“연구자료 투명 공개를”
 국내에서 육성된 레스베라트롤(항산화성분) 생산 유전자변형(GM) 벼에 대한 정부의 안전성심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전성심사 착수는 GM작물 품종 개발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선다는 의미로 정부가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하면 정식 품종으로 상업화가 가능해진다.

 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16차 유전자변형생명체(LMO) 포럼 세미나에서 박수철 농촌진흥청 GM작물개발사업단장은 “올해 안에 GM벼에 대한 안전성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다만 아직 GM작물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주식인 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민감한 것을 고려할 때 일단 밥쌀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안전성심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산업용으로 안전성심사를 통과하면 GM벼의 기능 성분(레스베라트롤)을 미백 기능성 화장품 원료 등 산업용 소재로 먼저 이용, 쌀 소비 및 수요를 확대하고 GM작물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벼 수확기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로 GM벼 안전성심사가 시작되고 규정된 심사기간(270일) 내에 모든 심사가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내년 7월께 GM벼에 대한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게 된다. GM벼에 앞서 지난 1월 국내에서 육성된 GM작물로는 처음으로 제초제 내성 잔디가 안전성심사에 들어간 만큼 국내 최초의 상업용 GM작물 등장은 더 빨라질 수 있다.

 또 GM벼·잔디와 함께 바이러스저항성 GM고추도 안전성심사 신청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가뭄저항성 벼를 비롯해 안전성평가를 거의 마무리한 GM작물 다수가 안전성심사 대열 합류를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국내 GM작물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GM작물 개발에 대해 안전성과 환경위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향후 논란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정철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국내에서 재배하고 소비하려 한다면 국민들의 수용도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며 “조직배양 중 수많은 돌연변이가 생기는 만큼, GM작물 안전성에 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은숙 국제표준화기구 소비자정책위원회 제품안전의장은 “GM에 대한 ‘정보편식(자신이 선호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개발자와 평가·심사기관이 GM에 대한 연구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하는 등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최종편집일 :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