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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작은 행동

[9일 기도] 4일. 우리들의 아버지이시며 나 자신인 이땅의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의 품삯은 그날로 주어야 한다. 그는 가난하여 품삯을 애타게 기다리므로,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품삯을 주어야 한다." (신명 24,15)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는 참 어렵습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IMF이후로는 더 어렵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현 정부는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쉬운 해고', '임금피크제', 그리고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허덕이는 노동자인 우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노동개혁은 법의 이름으로 노동자인 우리들을 더 쉽게 착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 쉬운 해고'는 노동자인 아버지와 나의 권리를 빼앗아 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임금피크제'로 일자리와 임금을 아들에게 양보하라고 아버지를 강요합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아들 노동자가 아니라 나와 우리 아들과 딸이 비정규직 계약직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차지할 것입니다. 노동자인 우리들의 삶은 더 비참해 질 것입니다.


사회시설의 민영화는 또한 거대 자본의 소유권을 넓혀주는 것으로 노동자인 아버지와 나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유경쟁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인 우리들이 설 자리를 없애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내 아이의 미래를 자본의 노예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은 현대통령의 아버지가 이룬 것이 아닙니다. 그의 독재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인 우리들이 힘겹게 일구어 낸 것입니다. 노동자인 우리들의 피와 땀이 아니었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노동자인 우리들의 수고를 내버리지 않으려면 노동자와 노동현실에 대한 성찰이필요합니다. 우리는 근로자가 아니라 역사의 주인인 노동자입니다. 아버지이시며 나 자신인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아버지이시며 나 자신인 노동자를 존중하고 역사의 주인으로 우뚝 서도록 기도합니다.


침묵기도나 주모경이나 묵주기도 1단, 또는 5단을 바칩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