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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언론에 비친 가농·우리농

[한국농정신문] “식량주권 지키면서 통일농업 만들어낼 것”

전농 25주년 기념 후원의 밤 개최…각계 인사 200여명 참석

 

▲ 지난 15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전농 창립 25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전현직 의장단 및 농민 대표잗르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울력’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하는 일’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1990년 4월 24일은 울력을 다해 투쟁해 온 농민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건설한 날로, 전농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전농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울력’이라는 이름으로 창립 25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지난 15일 서울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120여년 전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떨쳐 일어선 갑오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이어 1970~1980년대 함평 고구마 투쟁, 소몰이 투쟁을 거쳐 1990년에 출범해 25살이 됐다”며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수십년 개방농정에 농민의 씨앗이 말라가고 있음에도 정부는 밥쌀 수입을 외치면서 농민을 속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농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받아 식량주권을 지키면서 100년, 200년 이어갈 수 있는 통일농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축사에 나선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쌀마저 내준 상황에서 농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이 농업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분발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며 “11월 14일 전체가 다 모여 우리 농업을 사수하자”고 단결을 호소했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올해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 등이 터졌는데 모두 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해서 생긴 일”이라며 “게다가 쌀값은 폭락하고 국민 식탁의 70~80%가 GMO(유전자조작식품)로 국민을 실험실의 쥐로 만들고 있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이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와 TPP까지 농민들을 죽으라고 하고 있는데다 노동개악을 통한 온 국민의 비정규직화도 모자라 도시빈민, 노점상, 철거민도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며 “11월 민초들의 총궐기로 세상을 뒤집는 대투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진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전농의 농업, 농민, 농촌 사랑을 많이 배우고 통일농업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25주년을 맞은 전농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축하인사를 남겼다.

 

삭발을 한 채 무대에 오른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국노총을 앞세운 야만적 노사정 화합으로 5천만 국민의 삶을 짓밟고 재벌에게 착취의 길을 열어줬다”라며 “노동자 총파업을 통해 이 국면을 돌파하고 농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후원의 밤 행사는 장명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의 하모니카 공연과 김희정씨의 시낭송, 오은미 전 전북도의원이 소속된 전북여성농민노래패 청보리 사랑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더불어 행사장 앞에선 본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의 이 땅의 농부 사진전이 열려 행사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행사엔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농민단체 관계자, 사회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단결된 힘으로 농업 위기를 해결하고, 노동자와 청년, 도시빈민 등이 함께 오는 11월 민중총궐기에 함께 하자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박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