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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소식

[백남기농민 국가폭력사건 발생 +86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발생 86일째



국가폭력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을 위한 활동



2016 2 7 (일)




오늘은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하루앞둔 그믐날입니다. 

오늘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농성장은 여느 때와 같이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누웠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종이학 박스와 서명용지, 모금함, 전단지를 꺼내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농성장에서 밤을 보낸 분들은 농성장 주위를 정돈하고, 농성장 자리에 앉아 조용히 종이학을 접습니다. 이제는 수행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농성장을 찾아주시는 시민들, 단체에 소속된 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는가 

대해 토론아닌 토론을 하는 사이에 사람과 사람의 끈이 이어지고 기분좋게 헤어집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그분들이 다시 농성장을 찾아주십니다. 

농성장을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습니다. 마음을 나눈 사람과-사람을 연결시키는 공간이지요.













농성장은 성탄절도,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도 외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농성장이 외로울까 마음내어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농의 선배님인 서경원회장님 내외분, 조용진회장님, 권광식교수님께서 아침 일찍부터 농성장을 찾아주셨습니다. 며칠 동안 주무실 계획으로 올라오셨답니다. 



갑자기 농성장 비닐문을 열고 3분이 들어오십니다. 마산교구연합회 회원이시고 마산과수위원장님이신 박해욱회원이 사모님, 잘생긴 아들과 함께 인천에서 설쇠러 오시면서 광화문 세월호, 일본대사관을 거쳐 미사를 드리러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민주주의 운동의 대부들이 계신 6월 민주포럼에서도 농성장을 방문과 후원금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재일 한국 청년동맹에서도 농성장을 찾아주셨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매일미사는 계속됩니다.

오늘은 가톨릭농민회 담당사제이신 이영선신부님의 주례로 ‘백남기농민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30여명의 수녀님과 신자가 참여하여 봉헌되었습니다. 오늘로 매일미사가 85일차랍니다.

이영선 신부님은 강론으로 ‘진정한 사람과의 관계는 마음을 얻는 것 부터 시작한다’,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가 배와 물고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이유는 예수님이 베드로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고, 좋은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가능하다라는 ‘스스로의 자각과 실천’을 강조하십니다.


미사가 끝나고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면 어느덧 해는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습니다. 모두들 다음을 기약하며 

농성장을 떠납니다.

그리고 농성장은 또 내일을 준비합니다.

모든 농민회원, 도시활동가, 신부님, 수녀님, 실무자님들 그리고 연대해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